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겠습니까? 고도가 드디어 서울에 왔습니다. 그러나 초라한 외모와 서투른 표현 때문에 그런지 사람들이 고도를 몰라보고 외면하고 있습니다. 고도의 증인이 혼잣말을 합니다.
박 : (혼잣말로) ‘외모는 속임수다.’ 누가 그런 말을 했더라?
김 : 성형외과 의사가 그런 말을 했을 거 같은데요. 전문가이니까요.
박 : 속임수 전문가라고요?
김 : 아뇨, 외모 전문가요.
(본문 중에서)
고도가 이 시대 우리들을 찾고 있습니다.
사무엘 베케트의 ‘고도를 기다리며’를 패러디하여 고도의 실체를 밝혀본 희곡입니다. 쉽게 말해서 무신론 대 기독교 맞짱 뜨기입니다. 채점과 판정하는 심판은 독자 여러분입니다.
저자는, 고도가 누구인지 관심을 가지고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다가, 외모와 물질과 권력과 과학 만능주의에 가려져서 왜곡되고 있는 고도와 이 세상의 실체를 확인했습니다. 그래서 저자는 고도의 실체를 알려주는 증인이 되기로 했습니다.